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 마감한 2차 본입찰에서 1조원 이상의 수정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그룹과 거래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롯데그룹과 세부조건 협의를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2차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의 불참으로 한국타이어-오릭스PE 컨소시엄, 롯데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3개 후보가 참여했다.
롯데쇼핑과 롯데호텔 컨소시엄으로 참가한 롯데그룹은 kt렌탈 본입찰 때만 해도 주요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렌터카 사업과의 업무 연관성이 떨어지고 롯데 역시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kt렌탈 깜짝 인수는 공격적인 국내 투자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롯데쇼핑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렌터카 사업과 자사 계열사가 발휘할 시너지를 예상하고 1조원 안팎의 가격적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KT렌탈을 인수하면 롯데는 2012년 하이마트를 인수한 지 3년여 만에 인수가격이 1조원 안팎인 대형 매물을 사들이게 된다. 또한 시장점유율이 25%에 달하는 업계 1위 렌터카 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5일 올 한해 전년보다 32% 늘어난 7조5000억원을 국내외 채용과 미래 성장사업 기반 확대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KT 역시 여러 상황을 감안해 롯데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KT로서는 예상가격이 어느 정도 기대수준을 충족했고 후보들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가장 안정적인 대기업 후보를 고른 것으로 평가될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