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중국이 해외 구매에 눈길을 돌리는 자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9일 중국 매체인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하이난(海南)면세점에서 취급하는 면세상품을 기존 21종에서 38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추가된 면세상품은 분유, 커피, 보건식품, 가정용 공기청정기, 가정용 의료기계 등 17종이다. 분유의 경우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홍콩, 마카오 등을 여행할 때 대량 구매하는 품목이다.
당국은 또 향수, 화장품, 손목시계, 의류, 피혁 소품 등 인기 상품 10종에 대해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한도를 늘려주기로 했다.
이처럼 면세상품을 확대하고 구매제한을 완화한 것은 면세상품 정책이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중국인들의 해외 쇼핑이 줄을 잇는데 따른 것이다.
앞서 중국은 2011년 4월부터 면세상품 정책을 실시하고 하이난에 세계 최대규모 면세점까지 열었으나 지난해 말 현재 이용자는 여행객의 10%에도 못 미치고 1인 평균 구매액은 2680위안(약 47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 제주도 면세점의 여행객 대비 방문율 30%나 중국 당국이 구매한도로 설정한 8000 위안(약 141만 원)에 훨씬 미달하는 수준이다.
하이난성 재정청의 왕후이핑(王惠平) 부청장은 “면세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인기 상품의 구매한도가 너무 낮아 구매 수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면세상품 개선 방침을 내달 20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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