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폭죽놀이가 이어지면서 사고가 속출했다. 이와 함께 폭죽놀이 영향으로 중국 대다수 지역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는 18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춘제 폭죽놀이로 베이징에서만 최소 25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2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 22% 줄어든 것이다. 다만, 베이징 퉁런(同仁)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춘제와 비교해 비교적 (환자 수가 적어) 조용한 편이나, 중상자는 전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10시30분까지, 퉁런 병원에서 5명의 환자가 폭죽으로 인한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그 중 한 명은 연발 폭죽으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수술을 받았고, 폭죽으로 눈에 상해를 입은 또 한명의 환자 또한 현재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매체는 전했다.
가장 심각한 사례로는 폭죽 사고로 안구를 적출하는 상황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날 허베이(河北)성에서 온 30대 남성 환자는 길을 가던 중 다른 사람이 터트린 폭죽 파편에 맞아 안구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와 함께 19일 중국 전역에서는 폭죽놀이로 인한 심각한 대기오염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환경보호국이 18일 오후 1시부터 19일 오후 자정까지 전국 대기 질량을 측정한 결과 338개 도시 중 160개 도시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수치는 150㎍/㎥를 넘어서 '심각' 또는 그 이상의 오염 수준을 보였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폭죽놀이의 영향으로 19일 오전 9시 현재 PM 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12배에 해당하는 30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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