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장애와 관련된 글이나 기사를 싣는 경우는 있었지만 장애인을 직접 TV에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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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일성 집권기부터 장애인의 평양 거주를 금지하는 등 장애인을 상대로 심각한 차별 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아주경제 미술팀]
북한은 김일성 집권기부터 장애인의 평양 거주를 금지하는 등 장애인을 상대로 심각한 차별 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1일 '고마운 품에서 우리가 삽니다'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무용·미술·음악 등 예술 교육을 받는 장애인들의 모습과 이런 '사회주의의 은혜'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는 부모님들의 인터뷰를 방송하며 '정상 국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앞서 중앙TV는 지난달 11일에도 '나는 심장으로 행복을 본다'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인 여성 리춘향(37)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국제사회의 장애 인권 공세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리 씨는 "우리 장애자 문제까지 껴들어 인권 소동에 열을 올리는 반공화국 적대세력을 규탄하는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듣는 순간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며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공개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녀는 어릴 적 평양 대동맹학교에서 악기를 배운 덕분에 비장애인 또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으며 북한에서 좋은 직장으로 여겨지는 군인과 결혼을 할 정도로 북한 사회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녀는 동정을 받아 결혼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남편의 청혼을 거절했지만 "두 눈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평생을 혼자 산다면 최고사령관 동지가 가슴 아파할 것"이라는 남편의 구애에 못 이겨 가정도 이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북한이 TV에까지 장애인을 등장시켜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선전하는 것은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장기화로 접어든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2년 런던 하계 패럴림픽 이후 장애인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며 해외 장애인 예술공연도 준비하는 등 최근 장애인 관련 국제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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