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HMC투자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이 상승세를 탄 지난 해 12월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의료와 정보기술(IT) 업종 상승률은 각각 17.47%, 12.83%로 이 가운데 바이오·핀텐크 관련 종목 상승률은 최대 30%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업종 상승률이 코스닥지수 상승률(11.50%)을 밑돈 것을 감안하면 두 업종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린 셈이다.
IT에서는 핀테크에 해당하는 IT서비스 업종이 가장 높은 수익률(28.59%)을 보였다. 컴퓨터·주변기기(23.81%), 통신장비(18.26%)는 그 뒤를 이었다. 통신장비는 전자·통신업계의 최대 화두인 사물인터넷(IoT) 관련주를 포함한다.
의료 부문에서는 생명과학(31.18%)과 제약·생물공학(19.94%)이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소비생활 수준 향상,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바이오주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저성장에 진입한 국내 경제와 내수 부진, 고령화 등을 고려하면 핀테크·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주요 이슈 가능성이 큰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IT·바이오테크 산업은 부단한 M&A로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었다"며 "현재 한국의 관련 기업들도 상당한 현금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M&A가 코스닥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실적 시즌을 전후로 이들 종목에 대한 실적 전망이 빠르게 하향 조정 받고 있다"며 "의료·바이오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실적 수혜 전망을 바탕에 둔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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