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삭기 판매량 급감… 올해는 개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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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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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에 강화된 배기규제를 충족하는 신기종 굴삭기 등을 출품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중국의 굴삭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굴삭기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올해부터 다소 소폭의 개선세가 점쳐져 주목된다.

중국건설기계산업협회와 건설기계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기준 굴삭기 판매량은 총 4918대로 전년 같은기간 기록한 7916대에 비해 37.87%(2998대)가 감소했다. 특히 6t 이하 소형굴삭기는 전년대비 25.9%가 감소했으며 6t이상 굴삭기 판매량도 41.5%나 급감했다.

지난해 누적 굴삭기 판매량은 총 8만4539대로 10만3000여대를 판매했던 2013년에 비해 약 17%가량 하락한 셈이다. 특히 2011년 17만2000대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 굴삭기 시장은 경기 둔화로 인해 2012년 10만8000대로 축소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에도 중국 굴삭기 내수 판매량은 4642대로 전년 동기비 38.7% 감소하여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적으로 시장이 축소중인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중국 로컬업체와 일본 업체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006년 중국 굴삭기 점유율은 18.9%로 1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까지 점유율은 약 8%로 6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17.7%에서 11월 말 기준 4.5%로 내려앉은 상태다.

11월과 12월 들어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이 다소 상승하고 있나 이는 계절적 요인이 커 회복세로 단정짓기엔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처럼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경색을 들 수 있는데 상하이와 북경 등 부유층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하락중에 있고 주택의 과잉 공급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올해 주목해야 할 중국 리스크로 부동산시장을 1순위로 꼽았다. 주하이빈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방 도시들의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굴삭기시장의 침체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다만 올해부터 공급과잉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중에 있어 반등의 여지 또한 남아 있는 상태다.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해 총 7조위안 규모의 300개 프로젝트를 올해 조기집행할 것을 알린 바 있다. 특히 토목 및 건설공사 비중이 높은 교통인프라 투자가 총 203개로 가장 많아 건설 중장비 시장에 활력도 기대해볼만 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내 굴삭기 시장은 큰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꾸준한 인프라 투자를 밝힌 바 있어 반등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또 유럽과 이머징 굴삭기시장이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중국에서의 부진을 해외 선진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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