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채의 신용등급을 ‘Ba1'로 한 단계 낮춰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러시아 국채의 신용등급을 ‘Baa3’으로 하향조정했으나 한 달 만에 한 단계 더 낮췄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배경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저유가로 인한 루블화 폭락이 계속되고 있어 러시아의 성장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자본 유출이 이어지고 국제 자본 시장에 대한 접근도 제한되면서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는 등 정부 재정 동력도 실질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톤 실라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에서 근거한 것”이라며 “정치적 요인이 개입됐다”고 언급했다.
지난달에는 스탠다드앤푸어스,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회사도 러시아 국채를 모두 투자부적격 수준까지 하향조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