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70개 주요도시 중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도시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신규주택의 경우 70개 주요도시 중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곳은 64곳이었다. 4곳은 가격변동이 없었고, 2곳은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지난해 10월 69곳, 11월 67곳, 12월 66곳을 기록한 후 지난달 64곳으로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집값 하락세가 바닥 탈출국면을 맞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중국 지수연구원이 발표한 올 1월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 정보는 더욱 고무적이다. 지수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업협회가 설립한 부동산시장만을 분석하는 기관이다. 부동산 분야 조사에 있어서는 국가통계국에 비해 더욱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택가격은 1㎡당 1만564위안으로, 전월 대비 0.21% 소폭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무려 8개월 연속 이어졌던 집값 내림세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전월에 비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의미가 크다.
시장의 심리도 호전돼가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지난달 부동산업종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70% 이상이 올해 1분기 주택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50%이상이 판매감소를 점쳤다. 이번 응답자의 36%는 1분기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땐 응답자의 75%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었다.
다만 중국의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가격이 오르더라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모두 주택재고가 여전히 많다는 것. 상하이이쥐(上海易居)의 시장연구부는 35개 도시에서 조사된 주택재고량은 무려 2억7121만㎡이었다. 주택재고량은 전달대비 0.7% 감소하며 11개월동안의 상승세를 끝마쳤지만, 전년대비로는 17.1% 증가했다.
롄자(鏈家)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장쉬(張旭)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주택거래량이 살아나고 있지만 수요자가 대거 몰린다거나 부동산가격이 급등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에 단기적으로 부동산가격이 급반등할 동력은 없지만, 충분히 안정세를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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