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 내 항만 물동량이 1억 5000만 톤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항만 물동량 순위도 만년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올라섰으며, 조만간 3위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당진항과 대산항, 장항항, 보령항, 태안항 등 도내 5개 무역항에서 처리한 화물량은 1억 5263만 4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1개 시·도 31개 항만 14억 1143만 톤의 10.8% 수준으로, 1억 4999만 5000톤을 처리한 인천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전국 4위에 올라섰다.
작년 전국 1위는 부산으로 3억 4610만 4000톤, 2위 전남 2억 7692만 2000톤, 3위 울산 1억 9171만 5000톤 등으로 나타났으며, 도는 지난 2013년까지 부산, 전남, 울산, 인천에 이어 5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도별 도내 항만 물동량은 지난 2009년 1억 36만 7000톤으로 1억 톤을 처음 넘어선 뒤 ▲2010년 1억 1690만 8000톤 ▲2011년 1억 3184만 9000톤 ▲2012년 1억 3596만 8000톤 ▲2013년 1억 4044만 5000톤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연평균 10%가량 상승한 셈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최근 2%대 상승에 머물고 있는 울산시도 수년 내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항만별로는 ▲대산항이 7290만 톤을 처리해 가장 많았고 ▲당진항 5311만 8000톤 ▲태안항 1301만 톤 ▲보령항 1294만 3000톤 ▲장항항 66만 3000톤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특히 당진항의 경우는 2009년 1012만 1000톤에서 5년 만에 425% 폭증했다.
이처럼 도내 항만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속적인 국내·외 투자유치에 따른 경제 활성화와 함께, 물동량에 맞춰 항만시설을 대폭 확충해 항만 하역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항만 하역 능력은 2003년 4019만 3000톤에서 2008년 8610만 6000톤, 2013년 1억 3623만 톤 등으로 10년 동안 239% 증가했다.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20년 목표)에 반영된 부두시설 95개 선석 중에는 68선석(72%)이 완료됐고, 6선석은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3년 도가 해양수산국을 출범시키며 환황해권을 주도할 ‘해양건도’를 천명하고, 당진항과 대산항이 대중국 교류 거점 항으로써의 입지를 넓혀왔으며, 외국 선사 및 화주를 대상으로 한 물동량 유치, 신규 항로 개척 등 꾸준한 항만 영업정책도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는 당진항과 대산항, 보령신항 3대 무역항을 물류, 산업, 생활 등 다기능 복합 산업공간으로 조성해 나아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환황해권 아시아 경제시대를 주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항만 성장 전략과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도는 정부에서 수립 추진 중인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부두 신설 11선석 등 32개 사업 3조 886억 원을 요청했으며, 새로운 항만 부가가치 창출원을 찾아 추가 반영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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