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지나... 인플레이션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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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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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 사진=브라질 중앙은행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브라질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지출을 억제하고 증세를 실시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를 견인해 온 국영 석유회사의 투자도 정체된 상태다. 브라질은 가속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포커스(민간 이코노미스트의 경제예측)에 따르면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42%다. 내년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아킹 레비 브라질 재무장관은 18일 180명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 연설을 통해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인정했다.

레비 장관은 호세프 대통령이 1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하면서 "2015년은 브라질 경제에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지만, 2016년부터는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레비 장관은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재정 균형을 통한 견고한 성장 기반 구축을 명분으로 대대적인 긴축과 과감한 증세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사회복지 분야 지출을 축소하겠다는 뜻도 밝혀 집권 노동자당(PT) 내에서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집권 후 성장률은 2011년 2.7%, 2012년 1.0%, 2013년 2.3%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성장률을 0.1%로 전망했다.

스위스 자산관리운용사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보고서에서 “브라질 경제는 비관적이며 한층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정부가 시행 중인 긴축재정이다.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은 지난 1월 취임 후 지출 삭감을 각 정부부처에 지시했다. 실업보험의 신청 조건을 엄격화 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시행 중이다.

두 번째는 정부가 시행 중인 증세다. 1월에는 연료와 화장품, 개인 융자에 대한 세율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세로 206억 레알(약 8조원)의 세수 확대가 예상되지만 소비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기초적 재정수지(PB)는 2014년에 GDP대비 0.6%의 적자를 기록했다. 레비 재무장관은 “투자적격 등급의 유지를 위해 재정수지 흑자는 필수 불가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바크레이즈 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브라질 정부의 세출 억제와 세입 증대 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브라질의 경제침체가 계속되면서 힘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는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투자 정체다. 페트로브라스와 건설회사 간 계약에서 비리 스캔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의 투자는 거래처인 조선회사와 인프라 관련 기업 뿐 아니라 브라질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페트로브라스의 투자액이 10% 하락하면 브라질의 GDP 성장률이 0.5% 떨어진다고 내다본다.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정책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14% 상승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 목표인 6.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중앙은행은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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