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 신경과 김진권 교수팀이 급성뇌경색 환자 혈관이 딱딱할수록 그렇지 않은 뇌졸중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내고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지 ‘Hypertension’에 게재했다.
김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1,765 명을 환자당 평균 3.3 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실제로 동맥강직도(혈관이 딱딱한 정도)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약 2.22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례로 약 6년째 뇌줄중을 앓고 있는 동맥강직도가 낮은 군에서의 환자는 전체 사망률(혈관계 사망률 + 비혈관계 사망률)이 약 9%로 나타난 반면 높은 군에서의 전체 사망률은 29%로 나타나 동맥강직도가 높은군에서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혈관 강직도는 특정 검사 기계를 통하여 팔 다리의 맥박을 측정해 계산하는데 동맥강직도는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어 정상 기준치가 상대적이다. 때문에 연구결과도 환자 1765명의 동맥강직도 수치를 총 1/3씩 나누어 낮은군(17.79 m/s이하, 590명), 중간군(17.79~22.63 m/s, 587명), 높은군(22.63 m/s이상, 588명)으로 분류해 추적 관찰했다.
뇌경색은 뇌혈관 막힘으로 인해 혈액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동맥경화증을 꼽는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기름때가 껴서 혈관이 막힌다고 이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동맥경화증은 혈관이 좁아질 뿐만 아니라 딱딱해지는 것을 말하고, 혈관이 딱딱한 사람은 동맥경화증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뇌경색의 사망원인이라고 하면 크게 혈관질환계(뇌졸중, 심장질환 등) 사망과 비혈관질환계 (당뇨병 합병증이나 신장질환 등) 사망으로 나뉘는데 비혈관질환계 사망인 경우에도 동맥강직도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
분당차병원 김진권 교수는 “동맥강직도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주의해야 할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반드시 집중적인 약물치료와 운동, 식습관 개선, 금연 등의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