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AT 춘제 연휴 ‘빅데이터·클라우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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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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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들은 더 이상 매년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기간 기차표를 온라인 예매할 때마다 서버가 다운되는 짜증나는 일을 겪을 필요가 없게 됐다.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설 연휴기간 유동인구 흐름이나 기차역·공항의 인구밀집 현황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게 됐다.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騰訊 텅쉰)가 중국 최대 민족명절인 춘제를 맞이해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같은 최첨단 기술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인 덕분이다.

▲28억명 민족대이동 ‘한 눈에’

[사진=바이두 첸시서비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는 지난해 춘제 연휴부터 첸시(遷徙)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두의 위치기반서비스(LBS) 정보를 활용해 1시간마다 인구 이동을 시각화한 서비스다.

지난 9일부터 중국 전역 3억5000만개 스마트폰에서 전송되는 LBS 정보 빅데이터로 활용해 인구 이동현황을 1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엔 서비스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각 지역별 인구이동 시각화에 공항·기차역의 인구밀집 현황, 실시간 항공편 이동현황 등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다.

올해는 텐센트도 이에 질세라 춘제 연휴 야근지도·세뱃돈지도·나들이지도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텐센트 지도 서비스 3종세트를 선보였다.

▲1초에 30만명 접속 ‘끄떡없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알리클라우드(阿里雲)는 올해 중국 기차표 공식 예매사이트인 '12306망(網)'와 손 잡았다. 매년 설 열차표 예매를 위해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서버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12306망 트래픽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열차표 잔여수량 검색 서비스 플랫폼을 알리클라우드에 위탁하고 12306망에서는 핵심업무인 열차표 예약과 결제 서비스만 담당했다.

알리클라우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올해 춘제 연휴 기차표 예매 피크 타임인 2월 16일분 기차표를 판매한 지난달 19일 956만 4000장 기차표가 팔려나갔다. 이날 하루 페이지뷰는 297억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당 30만명이 사이트에 동시접속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버 다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세뱃돈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훙바오 서비스[사진=중국신문사]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세뱃돈을 주고받는 '핀 테크'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등장했다. 

지난해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메신저 위챗(웨이신·微信)을 통해 가입자끼리 세뱃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훙바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국인은 붉은 색을 좋아해 매년 설연휴 세뱃돈을 붉은색 종이봉투에 넣어 주는 관습이 있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훙바오(紅包)다. 

지난해 설연휴 이틀간 500만명 이상이 훙바오 서비스를 이용하며 텐센트는 대박을 터뜨렸다. 텐센트의 일격에“진주만 공습을 당했다”며 안타까워 하던 알리바바도 올해는 자사 지불결제사인 알리페이를 통한 훙바오 서비스를 출시하며 양사간 ‘훙바오 전쟁’은 격화되기도 했다. 

올해 훙바오 전쟁 승리는 텐센트의 품으로 돌아갔다. 텐센트에 따르면 설 전날인 섣달 그믐 위챗 훙바오 발송 수취량은 모두 10억1000만건, QQ메신저는 6억3700만건에 달했다. 반면 알리페이 훙바오발송 수취량은 모두 합쳐 2억4000만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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