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조기통합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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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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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회추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결정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3일 김 회장과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3명의 차기 회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김 회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회추위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진행 중인 데다 저성장·저마진 금융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회장이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마무리 역시 김 회장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또 김 회장이 지난 3년간 하나금융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데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 및 국내 카드사 통합을 마무리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김 회장에 대한 추천은 회추위 구성원인 사외이사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조기통합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수장 교체로 조직 안정을 해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연임이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오는 6월 말까지 조기통합에 제동이 걸리자 김 회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은 김 회장의 연임을 가능케 한 배경이자 최고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다음달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경우 현재 중단된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조기통합 지연에 따른 책임이 김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재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법원의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조기통합 지연 및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된 하나금융 및 외환은행 임원에 대한 후속 인사가 이뤄지면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정상화도 가능해졌다. 통추위 내 역할 변경없이 전임자의 업무가 계속될 경우 박성호 전무가 이우공 전 부사장 대신 통추위 구성원이자 통합추진협의회 의장을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조기통합 추진전략이었던 '강공모드' 변화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해 7월 김 회장이 조기통합 추진을 공론화한 이후 외환은행 노조와의 갈등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측 모두 그동안 충분히 대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강경 일변도로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조기통합 과정이 당분간 중단된 만큼 노조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음달 6일 이사회를 거쳐 같은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확정된 뒤 곧바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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