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이통사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 선탑재 결정… 삼성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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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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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미국의 4대 전국 이동통신사 가운데 3곳이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커, 자체 결제시스템 '삼성 페이'를 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구글 결제부문 부사장 애리얼 바딘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US와 이들의 모바일 결제 기술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와 제휴해 구글 월렛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구글 커머스 사업부 블로그(googlecommerce.blogspot.com)를 통해 밝혔다.

제휴에 따라 이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구글 월렛 앱이 선탑재되어 출시되며, 두드리면 결제가 되는 '탭 앤드 페이' 기능도 함께 개통된다.

또 구글은 이를 위해 소프트카드의 기술과 특허를 인수하기로 했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은 미국 이동통신 선불·후불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4대 이동통신사 중 이번 제휴에서 유일하게 빠진 스프린트의 시장점유율은 10% 미만이다.

즉 미국 이통사를 통해 공급되는 안드로이드폰 대부분에 구글 월렛이 선탑재된다는 뜻이다.

구글은 이 제휴가 안드로이드 버전 4.4 '킷캣'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나올 신모델뿐만 아니라 구형 스마트폰에도 구글 월렛 선탑재가 이뤄질 개연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의 현행 최신 버전은 작년 11월에 나온 5.0 '롤리팝'이며, 4.4 킷캣은 재작년 10월에 나왔다.

구글과 미국 이통사들의 이번 제휴는 '삼성 페이'라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 기술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으며 삼성 페이를 자사의 갤럭시 S6 등 신제품 스마트폰에 탑재할 예정이다.

그런데 미국 이통사들이 삼성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라고 요구한다면, 한 단말기에 삼성 페이와 구글 월렛 등 2개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동시에 선탑재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구글은 2011년 구글 월렛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실제 사용 사례가 더디게 늘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미국의 디지털 결제 금액 중 78%는 페이팔이 차지했으며, 구글 월렛은 4%, 애플 페이는 1%를 각각 차지했다.

다만 작년 10월 20일 서비스가 개시된 애플 페이의 성장세가 뚜렷해 구글 월렛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금액 기준으로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국 3대 신용카드사를 통한 비접촉 결제 3분의 2 이상을 애플 페이가 차지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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