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생식(生殖)에너지를 성장에너지로 전환시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3배체 황복’ 생산 기술이 개발됐다.
황복과 자주복을 교배시켜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 개발에 이은 성과로, 양식어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복의 양식 산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 수산연구소(소장 성낙천)는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 사상 처음으로 3배체 황복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3배체는 염색체 수가 기본 염색체보다 3배 많은 세포 또는 개체로, 3배체 황복 생산 기술은 수정란을 채취해 저온처리 함으로써 2극체(난자가 성숙·분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세포) 방출을 억제, 생식능력을 제거(불임)하며 확보했다.
생식기능을 없애 생식에너지를 성장에너지로 전환,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이번 기술 적용을 통해 확보한 3배체 황복은 DNA 함량, 적혈구 세포와 핵의 길이, 신세뇨관 세포의 길이, 간세포의 길이, 장상피세포 핵의 높이, 염색체 수 등이 일반 황복보다 크거나 많았다.
도는 앞으로 3배체 황복 종묘 대량 생산과 최적의 양식 방법 등 실용화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도 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슈퍼 황복과 3배체 황복 생산 기술 개발 연구를 동시에 진행, 최근 연이어 성과를 올리게 됐다”며 “그동안 연구를 통해 거둔 황복 관련 각종 기술을 빠른 시일 내 현장에 적용, 황복 양식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복은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만 서식하는 고부가가치 특산종으로, 지난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어종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현재 시중에서 1㎏당 10만원으로 양식어류 중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나, 사육기간이 30개월 이상 소요돼 양식 산업화 등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지난달 빛을 본 슈퍼 황복은 복어류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자주복과 황복을 교배시켜 종묘를 확보, 사육 실험을 통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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