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새 국왕 즉위 한달, 앞길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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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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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사진=미국 NBC방송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23일 즉위 한달을 맞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석유정책에서 미국 셰일오일에 대항하기 위해 원유 감산 없이 '유가 하락'을 용인하는 지구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와 예맨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쿠데타 세력도 큰 위협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사우디는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 배경에는 감산할 경우 국제석유시장에서 유지해 온 점유율을 잃게 된다는 위기감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셰일오일 증산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93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올해 중반에는 세계 1위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조사업체 팩츠글로벌에너지(FGE)는 국제석유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2위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천지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우디는 많은 개발 비용이 드는 셰일오일을 경계하기 위해 국제유가 하락을 묵인하고 유도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 정부가 배럴당 원유가격이 100달러였던 시기에 벌어들인 7500억 달러의 자금으로 당분간 국가 예산 지출을 지불할 방침이라고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외에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해 원유를 감산해야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

사우디의 오일 머니는 주변국인 요르단과 이집트로 유입돼 지역내 안정을 유지시킨 원천이 되기도 했다. IS의 위협이 중동지역 전체로 확산되면서 요르단과 이집트는 테러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지원금의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예맨의 쿠데타로 세력을 확장하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가 사우디와 예맨 국경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탈 석유'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제조업 육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으나 주변국에서 세력으 확대되는 무장세력의 위협이 커질 경우 국방비용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타계한 압둘라 압둘 아지즈 전 국왕 집권시 대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미군이 주도하는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에 참가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중요성이 큰 중동지역에서 경제와 안보라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살만 국왕의 향후 동향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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