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25일 열어 보고·프런티어사모펀드(PEF)가 한토신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신청한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보고·프런티어PEF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절반씩 자금을 대 만든 컨소시엄이다. 대주주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2014년 말 한토신 2대주주인 아이스텀인베스트로부터 한토신 지분 31.4%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이 성사된다.
인수 후 보고·프런티어PEF가 확보하게 되는 한토신 지분은 총 35.2%다. 이렇게 되면 3월 말 열리는 한토신 정기 주주총회에서 1대주주인 MK인베스트먼트와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 안건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KKR은 투기성 자본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고펀드를 끌어들였으나, 이후 실질 인수주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형식적으로만 보고펀드를 앞세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달 4일 증선위 회의에서 이 안건을 보고용으로 올린 뒤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검토한 것도 파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번 증선위에서는 별다른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고·프런티어 측도 단순 유한책임사원(LP)인 KKR 쪽 출자지분을 낮추고, 공동 무한책임사원(GP)인 보고펀드와 상호 비토권(거부권)을 갖도록 해 기존 의혹을 풀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보고·프런티어 쪽이 MK인베스트먼트 측에 공동경영을 제안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MK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보고·프런티어로부터 받은 제안은 아무것도 없다"며 "당국 결정이 임박하다보니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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