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에서는 기장군의 단독선거구로 인해 국회의원과 동시에 지방선거를 다시 치려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기장군의 단독선거구를 전제로 현 단체장의 총선 출마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 단체장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군수 보궐선거가 실시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에는 내년 총선이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지, 군수를 뽑는 지방선거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현 단체장이 임기 중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같은 부담감을 감수하더라도 기장군의 단독선거구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고자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기장군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며, “이번에는 기장군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 동안 국회의원들이 해운대구와 기장군 두 곳을 관리하다보니 “기장군을 등한시했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심리가 자연스럽게 “이번에는 기장군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로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한편 기장군 출신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로는 오규석 기장군수가 있다. 그러나 오 군수의 출마 여부는 군수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오는 12월(공직자 사퇴시한인 총선 120일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으로 선임된 기장군 출신 김한선 전 53사단장이 동부산발전연구원을 개원하고 기장군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현안 파악에 나서 등 내년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 도전에 나선 기장군 출신 장원필 변호사도 최근 사무실을 기장에 개업하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선거구획정이 결정된 이후 해운대나 기장군 중 한 곳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안경률 전 의원도 기장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3월 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 총선의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을 논의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정개특위는 여야 동수로 총 20명으로 구성되며 자신의 선거구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 의원은 특위에서 배제된다. 헌재의 결정으로 246개 지역구 선거구 중 62개(2014년 9월 기준)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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