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이 지난 5년새 25배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 작년 중국인의 국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150억 달러(약 16조6500억 원)로 지난 2009년 6억 달러보다 25배로 늘어났다고 2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 투자자들은 장기간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장하는 해외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시장 개방개혁 움직임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에 해외 부동산 투자를 권장하고 있는 점, 자국 보다 낮은 해외 토지 매입 및 자금조달 비용 등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의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다.
주요 투자 지역은 과거 호주와 미국, 영국 등 3개국이었지만, 최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 부동산 시장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포르투갈의 경우 2013년 이후 2년간 거주 허가증을 발급한 외국인 부동산 투자자 1775명 가운데 약 80%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자국 부동산에 50만 유로(약 6억2000만 원)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거주 허가증을 발급하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2013년 중국의 해외 부동산 시장 투자는 각각 6억 달러, 15억 달러, 32억 달러, 48억 달러, 128억 달러로 급증했다.
또 다른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스 랑 라살(JLL)은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는 165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중 70%인 112억 달러는 오피스텔과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됐다.
지난해 투자액은 역대 최고치로, 지금의 추세로 볼 때 중국기업의 연간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올해 2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20년이면 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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