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최근 서울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는 2억~3억원 미만 저가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이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된 아파트의 금액대별 낙찰가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2억~3억원 미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91.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 87.6% 보다 3.5%포인트 높은 수치다.
3억~4억원 미만은 90.6%, 4억~5억원 미만은 89.4%로 뒤를 이었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 역시 2억~3억원 미만이 9.8명으로 1억~2억원(7.9명), 3억~4억원(7.8명)에 비해 많았다.
1억~3억원대 저가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은 저금리와 극심한 전세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매를 통해 시세 보다 싼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저금리의 여파로 보증부 월세가 임대시장의 대세로 굳어지면서 소형 주택을 구입해 월세 수입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도 예전보다 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3억원 미만 아파트는 주로 전용 60㎡의 소형으로 무주택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액대이면서 임대사업용으로 부담이 없어 인기가 높다”며 “다만 소형 저가 주택에 응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오히려 시세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 받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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