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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대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일 서울의 S종합병원 응급실에 한 여성(당시 68세)이 위독한 채로 실려왔다. 이 여성은 패혈증이 의심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 의식이 떨어지고 상태가 악화하자 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응급실로 온 지 하루만에 새벽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져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거듭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환자에 대한 혈청 분석결과는 사망 14일후인 지난해 9월 18일에 나왔는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도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혈청검사를 한 결과 4명이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4명의 의료진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다.
해당 병원측은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신체분비물에 의해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2차 감염된 의료진은 모두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SFTS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전공의는 발열, 혈소판 감소 등의 중증 증상으로 감염내과에서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의료진들은 사망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왔을 당시 SFTS와 증상이 비슷한 쯔쯔가무시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2차 감염에 대한 주의없이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으로 고열과 두통, 반점 모양 발진 등의 증상이 SFTS와 비슷하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2013년 국내 치사율은 47.2%에 달했다
국내에서 SFTS의 사람간 감염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지만 세계적으로는 2012~2013년 사이에 중국에서 2차 감염이 보고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의료진이 투고한 논문을 보면 5건의 2차 감염중 3건은 가정 내 신체 접촉이 원인이었다.
김성한 울산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SFTS는 에볼라보다 국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더 큰 감염병”이라며 “특히 SFTS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야생진드기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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