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24일(현지시간) ‘2015년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를 발표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사이버전이 한반도 뿐 아니라 미국 본토의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과 북한의 군사력 현황을 비교 분석해 북한은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 양면에서 한국보다 절대적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과거 핵실험과 그동안의 숱한 핵위협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비핵화는 물론이고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에도 복귀할 뜻이 없으며 앞으로 계속 핵무기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탄두 소형화 논란과 관련해 북한이 이미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능력을 확보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500㎞) 800발, 노동 미사일(1300㎞) 300발, 무수단 미사일(3000㎞ 이상) 50발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미 본토까지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대포동 미사일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북한의 군사력 비교 분석에서는 한국의 현역 전투병은 63만 9000명으로 119만 명인 북한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비군 병력도 320만 명인 한국에 비해 북한은 770만 명으로 두 배가 넘는다. 탱크 수도 한국이 2400대인 반면 북한은 4200대, 로켓 발사대 숫자는 한국이 200대로 북한의 4800대의 4% 수준이다. 전투기 항목에서도 한국은 460대로 북한의 820대에 비해 열세다.
사이버전 능력과 관련해선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이 3000명에서 6000명 수준으로 늘었고 한국을 겨냥해 각종 사이버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우방을 향해서도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북한 핵무기는 오는 2020년에 최소 20개에서 최대 1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위트 연구원은 한국 언론 워싱턴 특파원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2020년 북한 핵무기 증강 규모를 ▲저성장 ▲중간성장 ▲고성장의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무기를 10~16개로 전제할 경우 핵무기가 525% 늘어나는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이대로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한다면 2020년에 가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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