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월말에서 5월초로 예정된 미국 방문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신칸센 세일즈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방미시 종전 70년을 맞아 정치·경제·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미일관계 강화를 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이 지역에서 계획되고 있는 고속철도 건설에서 일본 기업의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서부지역의 고속철도 건설 계획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를 2시간 40분으로 연결하는 800km 구간의 고속철도 연결 계획이다. 먼저 2022년까지 480km 구간을 개통시킨 뒤 2029년에 공사를 마치고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주는 철교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계획에 투입될 총사업비는 약 68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가와사키 중공업과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가 합작해 입찰 참가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 서부 고속철도 건설계획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중국, 한국이 관심을 표시한 바 있어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아직 어느 기업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언급해 아베 총리의 현지 방문은 일본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해 세이노 사토시(清野智) JR동일본 회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관계 당국과 협의했으며,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브라운 주지사와 면담, 고속철도를 포함한 환경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위한 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개최된 미국 고속철도 심포지움에 일본 기업이 대거 참석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일본 총영사가 신칸센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미국 서부 고속철도 건설 계획에서 신칸센이 입찰에 성공할 경우 2007년에 대만에 수출한 신칸센 이래 처음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샌프란시스코 입찰을 성공시킨 뒤 그 실적을 토대로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고속철도 건설을 계획하는 국가의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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