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김주하 은행장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NH농협은행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드정보 유출사태를 비롯해 저성장·저금리 등 대외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여러 사업 부문에서 은행권 최상위 실적을 올렸다.
25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수금 잔액 순증 16조원, 방카수수료 988억원, 총신탁 잔액 순증 5조원, 퇴직연금 잔액 순증 1조4000억원, 청약저축 신규 123억5000좌, 펀드수탁고 잔액 순증 1조8000억원 등 여러 부문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농협은행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김주하 은행장의 의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NH농협은행은 천수답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더라도 풍년 농사가 가능한 수리답처럼 강하고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장'이다. 이에 김 행장은 카드정보 유출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자 바로 현장으로 내달렸다.
전국 시·도 영업본부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영업점장, 고객, 거래기업들을 만났다. 우수 거래업체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도 잇따라 개최하면서 소통에 나섰다. 지난 1년간 57개 기업체를 방문했고, 17개 영업본부 및 사무소에서 1000여명의 임직원을 만났다.
이와 함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집중했다. 대포통장 최다은행이라는 오명을 벗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영업점을 독려했다. 또 계속되는 전자금융 사기 예방 및 보안 강화를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 지난해 12월부터 적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3년은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시기였다"며 "올해는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실경영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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