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해 관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보완과 함께 미국시장에서의 경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선보일 삼성페이의 경우, 애플사의 애플페이와 기술방식이 다른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애플사의 ‘애플페이’ 등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둔 반면, 삼성페이에 적용될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IC칩을 내장한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유럽은 주로 IC칩 내장 신용카드를, 국내의 경우 현금인출기에서 마그네틱이 아닌 IC카드만 사용한다.
미국도 현재 IC카드로 결제가 진행 중이라 향후 IC카드에 대한 기술 보완이 필요하다.
또 기존의 포스 단말기를 사용하는 가맹점과 달리, 사용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정보를 읽어 스마트폰과 동기화하는 별도의 단말이 필요한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이런 점을 개선해 사용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편리한 형태의 삼성페이 기술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또 애플사의 애플페이와 한판 승부가 펼쳐질 미국 시장의 경쟁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가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올린 가운데 이미 시작된 애플페이도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 중 버라이즌, AT&T, T-모바일 US 등 세곳이 구글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구글 월렛’을 자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이 걸음마 단계인 가운데 아직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이통사들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구글월렛을 선탑재할 것을 요구할 경우, 자체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와 중복될 수밖에 없다.
한국IDC 이영소 연구원은 “루프페이의 결제방식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