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 터키에서 잠적한 김모 군이 최초로 확인된 IS 가담자로 밝혀져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IS에 자발적으로 가입한 젊은이가 이만명 정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자국민의 IS 자발적 가입은 많은 나라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10대 소녀 세 명이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입국한 것으로 조사된 영국의 경우 지금까지 500∼600명 정도의 영국인이 IS에 합류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갔고 이 중 10% 정도가 여성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이달부터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로 떠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여권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영국 국토안보부는 25명의 여권을 압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23일 의회에 출석해 “최근 시리아로 떠난 10대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해로운 사상에 속아 급진화된 것으로 보이고 이런 방식에 소름이 끼친다”며 “한 소녀는 온라인에서 극단주의자 70명을 팔로우(친구맺기) 했다는 보고는 소셜미디어 업체들과의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며 인터넷 기업들에 10대들의 IS 합류를 막는 데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캐머런 총리는 “IS와의 싸움은 경찰이나 출입국 관리 차원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보호자 없는 청소년 탑승객 등 위험에 노출된 10대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심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항공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소녀가 다녔던 런던의 베스널그린 아카데미 마크 키어리 교장은 이날 성명에서 “학교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 해 11월 IS 등 극단 이슬람조직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여권을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테러 방지 법률을 통과시켰고 이 법률에 따라 최근 자국민 6명의 여권을 압수하고 출국을 금지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극단 이슬람 세력과 연계된 자국민이 약 1400명이고 이 중 약 400명이 현재 IS 등 극단 이슬람 조직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는 24일 “IS 여성대원 모집책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모로코 북동부 지중해 연안의 스페인령 멜리야와 또 다른 모로코 북부 스페인령 세우타 등지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 전사, 이들 모집책 등 수십 명이 체포됐다.
한국 정부도 이르면 다음 달 IS 근거지인 시리아로의 한국인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시리아 인접국들에 대표단을 파견해 현장 점검을 하고 조마간 초ㆍ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IS 실체 및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에 대한 계기 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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