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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아 원더피엠 대표]
이처럼 관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굴뚝 없는 공장’,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불릴 만큼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관광이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먹고, 마시고 즐기는 유흥과 여가형태 중심으로만 생각했던 것이 점차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제조업 중심 산업 육성 정책에 밀려 상대적으로 등한시 되고 있던 국내 관광산업은 ‘세계화’, ‘한류’, ‘창조경제’라는 이름 아래 국가 경제의 기반 산업으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산업끼리 연계성이 떨어지고 관광 상품이 다양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류를 통해 국내로 관광을 오는 외국인의 규모가 커진다고 해도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즐길 상품, 개발된 문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고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재방문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한류의 경쟁력을 어떻게 부동산에 그리고 관광상품으로 연계할 수 있을까.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우리만의 한류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할까. 그간의 다양한 테마파크형 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을 통해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해 본다.
한류 열풍으로 각 지역마다 드라마 촬영지나, 카페 등을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적인 노력에는 운영관리에 한계가 있어 지속가능한 개발이 되기 어렵다. 싱가포르는 서울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이기에 국가 전체가 테마화되기 가능했는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전 국토를 테마파크로 만든다고 한다면 똑같은 상품이 난립할 수도 있고 응집할 수 없어 모두가 경쟁상품이 돼버릴 수도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기반시설이 미약한 곳에서 토지만 있는 상품을 분양하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시화되지 않은 상품을 만들어 홍보를 통해 계약유치를 하는가 하면 막상 준공이 나 운영을 시작해도 주변 기반시설이나 인프라가 부족해 운영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낙후된 혹은 저평가 된 지역을 개발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와 상품이 연계될 수 있는 곳, 기반시설이 갖질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될 때 개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LA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면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을 방문할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최신작까지 세트장을 단순히 둘러보는 형태가 아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다. 콘텐츠가 지속 개발돼 재방문을 해도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다른 테마파크인 디즈니 월드를 방문하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스토리로 구성된 어트렉션과 이야기를 통해 지속적인 관광매출을 올리는 곳이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가 할리우드의 콘텐츠로 만든 테마세트장이라면 우리에게는 한류가 있으며 우리에게 맞는 테마 개발을 통해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몇몇 유명한 한류 연예인을 특화한 이름만 한류상품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의 개발이 필요한 때다. 이것은 부동산경기 및 국가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생각된다.
한류테마파크 고장으로는 부산과 인근 송정 지역을 제시한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시즌이 되면 북새통을 이루지만 행사가 끝나면 곧 한산해 지는 2% 부족한 국제영화제에 연계될만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것으로 제2의 수도 부산이 국제 관광도시 부산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과 동시에 침체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한다.
선진국의 중산층 가정에서는 디즈니 월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를 열 번 이상 방문한다는 통계가 있다. 3대가 함께 가서 즐기는, 가족·연인이 오래도록 자주 찾는, 세계인이 꼭 들르는 그곳이 진정 한국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며 눈에 보이는 우리의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다.
아티스틱 디벨로퍼 장은아 원더피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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