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오고,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은 그룹사 전체 실적의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과 자체적인 공정기술 혁신이 맞물려 양사의 반도체 사업은 앞으로도 그룹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 74개사의 전체 자산 총액은 약 331조4440억원으로, 이 중 삼성전자는 230조4230억원을 기록해 약 69.5%를 차지했다. 매출의 경우 그룹사 전체 약 333조8920억원에서 삼성전자(206조2060억원) 비중이 61.7%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의 모바일 이익은 감소한 반면, 반도체가 승승장구하며 그룹 실적의 대들보가 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1조9600억원으로 전체 5조2900억원의 37%를 차지했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60%를 넘었던 비중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이에 비해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51%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9.4%, 35.6%씩 증가한 금액이다. 연간으로도 반도체는 유일한 플러스 성장률(1.89%)을 나타내 TV·가전,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의 부진을 메꿨다.
SK하이닉스는 그룹 80개사의 자산총액 약 145조1710억원 중 26조8832억원으로 18.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약 14%에서 크게 증가한 비중이다. 매출 비중도 2013년 약 8.8%에서 지난해 10.9%로 커졌다.
SK하이닉스도 그룹에 대한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1951억원으로 그룹사 전체 당기순이익 약 4조5470억원 중 92.2%를 차지했다. 특히 정유사업 적자 등 다른 계열사의 경영난이 심해지며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2013년 약 76.3%에서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도 반도체는 모바일 기기 및 서버내 탑재량 증가 등에 따른 수요 호조와 미세화 공정 기술 전환의 어려움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올해 20나노 공정 비중을 지속 확대해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20나노 비중이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낸드플래시는 3D V낸드(3차원 수직구조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선도 기술을 앞세운 신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비메모리 역시 14나노 핀펫 공정 양산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공정 중 14나노 비중을 연말까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25나노 비중을 연말 40% 후반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3분기부터는 20나노 양산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낸드플래시도 기존 MLC(2비트) 제품 대비 원가경쟁력이 높은 TLC(3비트) 제품을 2분기부터 양산해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또 올해 하반기 3D V낸드 제품의 파일럿 제품 양산성 검증에 들어가 빠르면 올해 안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양산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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