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 스타트, 박삼구 회장의 운명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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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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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의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인수전의 향방에 따라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경영권 판도가 바뀔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과 크레딧스위스는 이날 오후 금호산업 인수를 희망하는 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매각주간사인 KDB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LOI 접수에 기업체과 사모펀드 등 복수의 곳에서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신세계그룹을 포함해 호반건설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 파트너스, IMM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인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인수전의 셈법은 더 복잡해 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금호터미널로부터 20년간 5000억원에 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장기임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금호터미널을 함께 인수하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으로 그룹의 장기적 시너지 효과를 계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는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8%)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같은 유통 대기업이자 경쟁사인 롯데와 CJ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기에 현재 후계구도를 정리 중인 삼성그룹도 항공산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아울러 이날 LOI를 제출한 호반건설도 주요 변수다.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의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으며, 6000억원 가량의 현금동원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OI를 제출한 IBK펀드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있는 금호고속의 최대주주로 인수전에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LOI 제출이 향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직접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날 LOI 접수마감에 따라 금호산업 M&A의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산업은행과 크레딧스위스는 이날 LOI를 제출한 곳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2~3개월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의사를 확인한 뒤 실질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한다.

박 회장으로서는 사모펀드와 함께 대기업인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자금 조달력이 충분한 대기업에서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 경우 현재 현금 동원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 측에서 끌어모아야 할 자금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재무적 투자자나 우호지분 등을 끌어들여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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