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통상학회 2015 동계학술대회 개최..."중국 일대일로, 동북아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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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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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통상학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아주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15 동계학술대회 25일 오후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됐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가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의 견인차로 야심차게 내놓은 일대일로( 一帶一路·육상·해상실크로드) 조성계획 본격 추진의 시동이 걸렸다. 일대일로는 중서부 개발을 통해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남부 지역과 해상길을 연결해 동남아시아까지 초대형 경제권을 형성하자는 개념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의 '기폭제'가 될지에 전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대일로 구상이 현실화 되면 60여개 국가 총 인구 44억명을 아우르는 21조 달러 규모의 메가톤급 시장이 형성된다. 

이는 글로벌화 확산 후 등장한 각 지역 경제통합에 이어 중국이 제시한 새로운 시장권 구상으로 전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이 자신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구상을 내놓고 역내통합에 속도를 올리는 이유는 뭘까. 과거 미국, 유럽권이 중심이었던 세계 경제질서가 동아시아 옮겨가고 그 중심에 중국이 부상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 잠재력, 경제적 영향력 제고와 광대한 시장에 더해 일대일로 구상의 등장은 중국과의 협력, 한중일 나아가 동북아 경제통합의 필요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지리적이점 등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시작되는 글로벌 경제와 통상질서 변화의 흐름에 재빨리 편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일대일로라는 거대 기류로의 동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경제통합은 글로벌 경제에서 막강한 경쟁력 확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의 역내무역 증가 속도는 이미 EU(유럽연합)을 넘어섰고 한중일 3국의 경제규모도 2050년이 되면 19조8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역경제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이미 시작됐다. 한중 FTA가 타결되고 한중일 FTA 협상이 본격화 궤도에 올랐다. 

글로벌 경제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현 시점에 한국의 통상무역과 중국, 경제통합을 위해 고려할 점에 대해 실증적분석을 제시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보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국제통상학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신문사가 후원한 '한국 국제통상학회 2015년 동계학술대회 : 동북아 경제통합 이슈와 과제' 학술회의가 25일 오후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열린 것이다. 참석자들은 동북아 경제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문적 접근을 통한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대원 한국국제통상학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최대원 한국국제통상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국제통상학회가 신흥국의 부상, 한중 FTA 실증분석, 21세기 중국, 인도가 이끄는 통상질서 변화와 체제질서에 대한 영향을 논했고 이번에는 동북아 경제통합을 다루게 됐다”면서 세계 시장질서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것이 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이었다면 이제 곧 E7(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의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훌륭한 파트너를 확보해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1970년 미국 뉴욕이 세계 1위의 항구였다면 2012년 상하이가 세계 1위로, 세계 10대 항구에 아시아 항구가 대거 포함된 것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또한 중국 일대일로 합류를 위해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한 대항마로 AIIB를 내놨다. 2013년 10월 아시아 순방에 나선 시 주석이 처음으로 출범을 제의했고 지난해 10월 24일 500억 달러 규모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요르단의 참여로 현재까지 회원국은 총 27개국이다.

이날 학술회의는 두 분과로 나뉘어 한국 다국적 기업의 아웃소싱 필요성, 중국의 투자와 비즈니스 시스템,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개발원조(ODA)와 글로벌 투자의 필요성, 환율과 북한까지 다양한 문에 대한 논문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지식기반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아웃소싱의 긍정적 효과를 실증적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해 국가간 교역은 물론 생산효율성, 고용증가율 유도 등 상생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구필현 SKillsMeet Ltd 업무최고책임자(COO)는 글로벌 아웃소싱의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는 동시에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탑다운 방식을 고수하는 한국 기업이 초기 설계를 제외한 전 과정을 글로벌 아웃소싱에 주는 애플만큼의 비용 절감을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지역경제 협력에 있어 필수적인 아웃소싱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분석으로 평가됐다.

이감용 전북대학교 교수는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과 통상무역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증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 교수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국제무역 규모가 확대되며 FDI가 급증했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인 2002년 550억 달러를 유치, 미국을 넘어 세계 1위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원천국은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 국가와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선진국이며 업종별로는 제조업, 부동산업 등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세원 가톨릭대 교수는 중국의 시장환경을 기타 국가의 모델과 비교해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환경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최대원 회장은 “중국의 비즈니스 모델은 특정하기 어려운 ‘중국만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흑묘백묘(黑猫白猫·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개념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고 설명했다. 이홍구 건국대학교 교수도 "세계 최대 경제체 도약이 예고된 중국의 비즈니스 시스템은 기존의 모델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시장원리 및 경쟁 등 보편적 가치도 적용되고 있어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동의했다.
 

김창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학술회의 시작에 앞서 진행된 김창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 국장과 김기만 아주경제신문사 아주중국 국장의 축사와 환영사에서도 동북아 경제통합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김창규 국장은 "동북아 시대 도래 등 통상환경의 변화는 한국에게 도전이자 절호의 기회로 이에 대한 학계의 분석과 올바른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며 "산업과 기업, 통상을 모두 고려하는 거시적이고 미시적 관점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만 국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급부상과 제3자 결제시스템일 알리페이, 해외직구 시대 도래 등을 언급하며 동북아 경제통합을 추진함과 동시에 온라인 등 새로운 거래방식의 출현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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