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중국인이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중국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며 한 말이다.
한때 피부 기능성 상품으로 ‘사치품’으로만 여겨졌던 마스크팩이 최근엔 아예 일상 소비품처럼 여겨질 정도로 중국인의 삶에 깊게 스며들고 있다.
중국 여배우들은 ‘마스크 팩 셀카’를 찍어 자신의 웨이보에 올려 팬들과 공유한다. 판빙빙(范冰冰)은 1년간 700장이 넘는 마스크팩을 애용하는 ‘마스크팩 바라기’로 유명하다. 이제 중국에서 마스크팩은 기초 색조 화장품, 세안용품과 함께 4대 화장품 품목으로 떠오른 형국이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은 지난 2010년부터 중국 마스크팩 판매량은 연 평균 21.9% 이상씩 성장해 2012년 78억5000만 위안에 달했다며 올해에는 300억 위안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소한의 전망치로 업계는 향후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1000억 위안(약 17조5000억원)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마스크팩 보급률은 45% 정도로 일본 등 선진국의 60~70%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향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 “류자링팩” 연예인 마스크팩 사업가 변신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마스크팩 생산업체도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AC 닐슨에 따르면 중국내 마스크팩 브랜드는 2년간 4배로 늘어나 현재 300여개 브랜드가 포진해 있다.
중국 토종 대표 마스크팩 브랜드로는 차오스쑤이(俏十歲), 메이지(美卽), 상이번차오(相宜本草), 바이차오지(佰草集), 첸바이차오(仟佰草), 워더메이리르즈(我的美麗日志), 둥팡밍모(東方名膜), 베이자스(貝佳斯), 올레이(Olay)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연예인들도 속속 마스크팩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량차오웨이(梁朝偉)의 그녀 류자링(劉嘉玲)이다. 류자링은 지난 해 9월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마스크팩 업체 '자링궈지(嘉玲國際)’라는 회사를 차리고 11월부터 ‘류자링 팩’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중국 국보급 만담배우 궈더강(郭德綱)도 지난해 직접 ‘마스크팩 셀카’를 SNS에 올리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비보수이(碧波水)'라는 중국 마스크팩 브랜드를 홍보하기도 했다.
외국 기업들도 ‘중국인 얼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 로레알은 지난 2013년 중국 마스크팩 1위 업체 메이지를 인수하며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럽의 ‘스위트타임(甛蜜時光)’이라는 마스크팩 업체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3년 류더화(劉德華) 중국 순회 콘서트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해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힘써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유니레버, 프록터앤갬블(P&G) 등 10여개 구미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중국인의 마스크팩 사랑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 마스크팩은 이미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져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 쇼핑 품목으로 떠올랐을 정도다. 지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기간, 서울 명동 화장품 매장마다 마스크팩을 사려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가득했다. 춘제 연휴 우리나라 마스크팩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라네즈는 중국시장에서 소비자가 애용하는 마스크팩 브랜드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범람에 ‘짝퉁’ 마스크팩 출연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모두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 후광으로 작용했다. 굳이 전문 화장품 매장에 입점할 필요 없이 각종 온라인 쇼핑몰이나 위챗 등 모바일 SNS를 통해 얼마든지 마스크팩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
중국 5억명 이용자가 가입된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에는 각종 마스크팩 브랜드 광고가 쉴새없이 올라온다. 기업계정을 통해 각종 마스크팩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 홍보 광고가 실시간으로 올라올 정도다.
차오스수이는 '위챗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업체다. 중국내 온라인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차오스수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액 10억 위안을 실현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각 업체마다 연구개발이나 품질 제고보다는 오로지 광고 마케팅으로만 승부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정체 불명의 짝퉁 마스크팩도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마스크팩 위조상품 26만6000점(시가 7억9000만원)을 불법 제조해 중국으로 유통시키려던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중 10만점 이상이 이미 중국으로 유통된 사실이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돼며 중국인들의 마스크팩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는 모두 중국 내 아직 마스크팩과 관련한 규정이 공백상태로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생기는 문제점이라고 중국 신쾌보(新快報)는 지적했다.
△나만의 특색으로 승부할 때
점차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장은 이미 경쟁력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됐다.
중국 마스크팩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내 마스크팩 시장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는 데다가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도 부족해 브랜드 충성도가 거의 없다”며 “하지만 최근 외국 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더 이상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로 승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품질은 기본으로 뒷받침된 상태에서 자신만의 특색과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이 향후 마스크팩 브랜드의 발전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으로 승부하는 대표 업체는 둥팡밍모다. 둥팡밍모는 최근 5세대 바이오 섬유 마스크팩 시트를 내놓았다. 바이오 기술과 나노 공정을 접목시켜 만든 마스크팩 시트다. 2~100나노미터(10억분의 1 미터)의 직경을 갖는 나노소재로 만들어져 공기 말고는 통과가 불가능해 에센스 윤액의 증발을 막고 피부에 최대한 스며들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첸바이차오는 ‘규모의 경제’를 승부수로 내걸고 있다. 최근 수억 위안을 들여 광저우에 아시아 최대 종합 마스크팩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생산기지는 첸바이차오 자체 생산 공장이자 기타 업체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첸바이차오는 광저우 공장에서 하루 평균 1500만개, 연간 54억개 마스크팩 시트를 생산해 중국 전체 마스크팩 시장의 점유율의 3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중국 대표 마스크팩 업체 메이지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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