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계4대 오일허브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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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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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국가 에너지산업의 지도를 바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울산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1조6620억원을 투입, 2단계로 나눠 2840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석유제품 저장시설, 1만~30만t급 접안시설 9선석(돌핀부두, 부이 각 1기), 89만9000㎡의 배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등이 주관해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울산 북항)의 경우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참여가 확정됐다.

오일허브 1단계인 북항사업 하부공사는 오는 2017년 11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정상 추진되고 있다. 상부공사는 2016년 1월 착공, 2018년 5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오일허브 2단계 남항사업은 오는 4월 말까지 사업타당성 조사와 1850만 배럴의 저장시설을 2020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로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한국석유공사와 울산항만공사는 최근 석유사업법 개정과 향후 규제완화 추진으로 석유거래 활성화 기대와 기존 북항과의 시너지 효과, 사업성 높은 유종 선택 등으로 사업 타당성을 높여 2015년 중에 기획재정부에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북아오일허브가 성공하려면 싱가포르처럼 석유 저장시설과 항만 인프라를 하루속히 갖추고 석유 거래를 주도할 트레이더와 금융기관, 석유거래소를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가 단순한 석유저장시설이 아닌 물류와 거래 중심 시장으로 발전하려면 규제와 세제 개혁을 통해 석유 트레이더와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싱가포르 허브의 경우, 석유의 수송 경로상에 위치한다는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략적으로 발전했다. 다른 오일허브들과 달리 싱가포르 허브는 내수시장이 부족하지만 금융허브 구축과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으로 아시아 대표의 중계 수출형 오일 허브로 발전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북항 사업과의 시너지 제고 기대와 함께 최근 정부의 법률 개정으로 블렌딩 전면 허용과 트레이더업종 신설 등이 추진되고 있어 투자여건과 석유 거래의 환경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발전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강영훈 실장은 "동북아 오일허브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경쟁국의 지원정책보다 좀 더 포괄적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대폭적인 규제개혁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금융기관, 석유가격 정보제공기관, 연구기관 등 오일허브에 연계된 산업생태계가 선호하는 인프라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는 앞으로도 ‘동북아 경제 허브, 창조도시 울산’을 역점 시책으로 울산발 창조경제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산업 육성과 함께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투자환경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R&D 혁신거점이 될 테크노산단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주력산업에 ICT 등 융복합화를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 전지, 신소재 등 첨단산업의 육성 기반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북항공사의 원활한 진행과 남항공사의 사업타당성 통과 등 오일허브 물류기반을 차질 없이 조성하고,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와 오일금융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울산을 세계 4대 오일허브와 환태평양 에너지 허브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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