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딸 21년간 키운 프랑스 여성,친딸 찾아도 키운 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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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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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낳은 딸과 남이 낳은 딸이 뒤바뀌어 뒤바뀐 딸을 21년 동안 키운 한 프랑스 여성이 친딸을 찾았지만 결국 키운 딸을 선택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사진 출처: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자기가 낳은 딸과 남이 낳은 딸이 뒤바뀌어 뒤바뀐 딸을 21년 동안 키운 한 프랑스 여성이 친딸을 찾았지만 결국 키운 딸을 선택한 사연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프랑스 남부 그라스에 살고 있는 소피 세라노(39)와 딸 마농(21)이다. 이 두 모녀의 이야기는 지난 1994년 칸의 한 병원에서 시작된다.

세라노는 출생 후 황달로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 마농을 처음 품에 안았다. 그런데 숯이 많은 머리카락에 놀랐다. 세라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간호사는 ‘광선요법 때문에 아이의 머리카락이 자란 것’이라고 말했고 나는 의료진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의 머리카락은 곱슬로 자랐고 피부색까지 자신과 남편보다 더 짙은 것을 알게 되자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갔다.

동네 사람들이 “우체부의 딸”이라고 수군거렸다. 세라노는 딸에게 애정을 쏟았지만 남편의 의심은 커져가 결국 세라노를 떠났다.

결국 친자확인 검사 결과 10살의 마농은 친자가 아님이 확인됐다.

경찰이 멀지 않은 동네에서 그녀의 친딸을 찾았다. 친딸은 인도양의 프랑스령인 '라 레위니옹' 출신자 가정에서 양육되고 있었다.

세라노는 출산 당시 병원이 침대가 부족해 간호사가 마농과 친딸을 잠시 같은 침대에 눕혀 딸이 바뀌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프랑스 법원은 10일 병원의 과실을 인정해 병원 측에 피해 여성들과 두 가족에게 188만 유로(약 23억3000만원)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렇게 이번 일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21년 동안 키운 정은 낳은 정보다 훨씬 강했다.

딸이 뒤바뀐 것을 안 후 두 가정은 여러 번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두 가정 모두 친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이를 중단했다. 결국 의논 끝에 두 가정 모두 지금까지 키워온 아이를 계속 키우기로 합의했다.

마농은 “부모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얼마가 그들을 닮았는지 한 눈에 알았다”며 “그러나 완전히 낯선 사람 앞에 앉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세라노는 “나의 생물학적 딸은 나를 닮았다”며 “그러나 나는 어느 순간 내가 모르는 사람을 낳은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고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그 아이의 엄마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세라노는 NYT에 “가족을 만드는 것은 피가 아니고 우리가 함께 이루는 것”이라며 “우리가 서로 함께 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농과 놀라운 애착관계를 형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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