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스크에 직면한 KIC...안홍철 사장 "사퇴안한다, 직원들 동요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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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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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철 KIC 사장 [사진=KIC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고경영자(CEO)리스크에 직면했다. 연이은 사퇴압박에도 불구, 안홍철 KIC사장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KIC폐지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안 사장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회사가 없어지는 일도 없다"고 발언해 KIC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 사장은 전날인 25일 오전 9시30분께 직원 모두를 내부 강당으로 소집해 "(KIC 폐지론으로)동요하지 말라. 회사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오래 끌던 문제들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사장은 "나는 (사장직을) 절대 관둘 일이 없다"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본인과 KIC를 비판한 기사를 쓴 언론들에 대해 "나에 대한 기사는 다 이상한 기사들이다. 몇몇 매체 정도만 여러분이 이 회사를 들어올 때처럼 입사하기가 어렵다. 나머지 언론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 글을 자극적으로 쓴다"고 말했다.

안 사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정치권에서 안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고 있을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특히 야당이 안 사장을 KIC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국감부터 KIC의 국회 기관보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사장이 꿋꿋하게 버티자 기재위는 KIC를 폐지해 한국은행이 흡수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키로 한 것이다. 기재위가 폐지론의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은 KIC 운영 상의 문제다.

KIC는 2013년 말 기준으로 720억달러(약 76조원)의 외환보유액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KIC는 2013년 수익률이 미국, 중국, 캐나다 등 주요 7개국 국부펀드·연기금 가운데 6위에 그치는 등 실적이 기대 이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KIC가 20억달러를 투자한 미국의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메릴린치 투자 지분에 대한 KIC의 손실액은 7억2000만달러, 누적 수익률은 -35.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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