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환경사고 광양 매립장 붕괴…또 폐기물 반입키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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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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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8월 23일 광양시 동호안 인선이엔티 3,4단계 매립장 구간 매립지가 내려앉고, 제방에 개설된 도로가 많게는 5m 이상 바다 쪽으로 밀리면서 매립장에 있는 독성 침출수가 대량 유출되고 있다. [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최악의 환경사고로 꼽히는 전남 광양시 금호동 동호안 폐기물 매립지의 수습방식이 '현지 복구'로 결론나면서 해당 업체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폐기물 매립 재추진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지난 2009년 8월 23일 광양시 동호안 3,4단계 매립장 구간 매립지가 내려앉고, 제방에 개설된 도로가 많게는 5m 이상 바다 쪽으로 밀리면서 매립장에 있는 독성 침출수가 대량 유출됐다. 이 사고로 주변 바다가 크게 오염돼 국정감사로 다뤄지는 등 최대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 5년 만에 매립지 복구가 본격화 수순을 밟으면서 해당 업체가 매립장에 또 다시 지정 폐기물 반입을 통한 영업 재개에 나선다고 밝혀 지역사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2일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환경부와 광양시, 관련 기업 등은 지난해 12월 동호안 매립지 사고복구대책위원회를 통해 붕괴사고가 났던 폐기물 매립지 현장의 육상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현지 안정화 복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광양시 소유의 부지 9만9000㎡(3만여평)에 추가 매립지를 조성해 사고 현장인 3,4단계 매립장(매립용량 각 22만557㎥)의 폐기물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광양시, 폐기물 업체는 이를 위한 토지 사용 협정서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해 온 업체가 이번 현지 안정화와 함께 사고 이후 중단됐던 독성이 강한 지정 폐기물을 또 다시 반입,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환경단체는 사고 직후인 지난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회 환경포럼과 함께 동호안 내 토양과 수질을 조사한 결과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과 불소가 토양에서 기준치의 19.4배나 검출됐고, 수질에서는 비소가 기준치의 4배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매립장 차수벽 손상으로 침출수가 누출돼 지금도 주변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사고 직후 어업 피해보상은 물론 사고 책임이 자신들에게 없다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작 원인자로 지목받고 있으면서도 지역사회에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인근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 1월 발생한 여수 우이산호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이 보험사를 대신해 피해보상 전면에 나서 1년여 만에 어업피해 보상을 마무리하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부분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환경사고를 내고도 잘못이 없다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는 업체가 또다시 폐기물을 반입하며 영업을 재개하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공식 사과와 피해보전, 정밀 안전진단 등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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