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기반으로 소재·에너지 영역의 토탈솔루션을 확보해 그룹의 핵심 신수종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이재용 체제 아래의 삼성은 최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신수종을 간추리고 있다. 그 중에서 삼성SDI가 맡고 있는 자동차전지 사업은 가장 전도가 유망하다는 평이다.
막중한 과제를 떠안은 조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의 B2B(기업간 거래)사업 성공 경험을 살려 그룹의 핵심역량을 길러낼 것이란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사장은 여기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연초 비전으로 내세운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 성장 원년’ 계획을 이행 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내달 13일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동차 외에 항공기, 철도차량, 선박, 모터사이클, 전투용 차량 등 운송장비용과 수송기구용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 소재 사업이 추가된다. 아울러 전기 공사업과 정보통신 공사업,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제작 및 설치업도 정관에 담는다. 회사측은 전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중 항공기가 추가된 것은 최근 삼성전자의 드론 개발설과 연관이 있을지 주목된다. 드론은 장시간 비행을 위한 배터리가 핵심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제작 및 설치업은 삼성SDI가 최근 공들이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케미칼 사업은 자동차 소재를 대체하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원료를 제공해온 삼성토탈이 한화에 매각돼 범용수지의 경우 경쟁력 약화 요인이 상존하지만,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위주로 사업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시장 활성화와 함께 자체적인 소재 경쟁력 확충을 통해 적자폭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개발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리막은 올해 안으로 개발에 성공할 것 같다”며 “배터리사업 적자도 내년엔 흑자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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