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다음날 토렌트 풀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법적 보호가 절실[권혁기의 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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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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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25일 전야개봉됐다.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온 작품인 만큼 기대가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17일 한 토렌트 사이트에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드 파일이 등장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2015 CAM ENG x264 AC3 CPG’이란 제목으로 ‘CAM’이 의미하듯 캠버전이었다.

자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영어권에서 개봉된 작품을 외국인이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해 게재한 것으로 추측됐다. 화질은 물론 저질이었다.

한국 영화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연간 영화관람인구가 2억명 시대에 돌입, 할리우드에서는 한국을 첫 개봉지역으로 꼽았다. 워낙 많은 인구가 영화를 관람하다보니 흥행 면에서 선개봉을 결정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실상은 ‘IT강국’(?)답게 영상파일이 금세 풀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보니 ‘캠버전’은 네티즌들에게는 인기가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누군가’가 좋은 화질의 파일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26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1080p. HC. WEBRip. x264. AAC2.0-RARBG’이 토렌트 사이트에 등장했다.

이번 파일은 화질이 깨끗했다. 이제 누군가가 ‘영상 파일이 올라왔으니 번역을 해달라’고 징징댈 것이다.

토렌트는 P2P(개인간 공유) 사이트이기 때문에 한번 공개되면 기하급수적으로 파일이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적으로 불법파일을 감시하고 제재하는 업체가 있지만 워낙 사이트 수가 많아 전부 체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외화의 경우 제작사들이 국내 업체를 고용하지 않는 한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쉽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공들여 촬영했을 영화가 개봉 다음날 바로 ‘해적판’이 떠도는 현실. 법적 보호가 절실한 때이다.

한편, 국내영화의 경우 IPTV 등 VOD 서비스가 시작되면 당일 내지는 다음날 파일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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