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일공습 빛보나?… 미국 셰일오일 '고사작전' 먹혀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셰일오일 고사작전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 중순을 저점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사우디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급락하는데도 감산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27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회원국은 산유량 유지를 공식화 했다. 이는 '오일 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OPEC 회원국은 미국·멕시코 등 비회원국이 "셰일오일을 무책임하게 생산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런 주장의 배경엔 배럴당 50달러 안팎의 저유가가 계속되면 생산단가가 높은 미국의 셰일오일이 결국 손들고 말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전문가는 유가 전쟁을 촉발한 11월27일 이후 석 달간 수치상으로 보면 사우디의 작전이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저유가가 얼마나 미국 셰일오일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베이커 휴즈의 미국내 셰일오일·가스 시추 설비인 리그의 가동대수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OPEC 회의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 미국 내 셰일 리그 가동대수는 1920대였지만 지난달 27일 현재 1267대로 34% 감소했다.

이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대였던 2010년 1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8일 OPEC 회원국의 일일 산유량이 전달보다 16만3000배럴 많은 3056만8000배럴을 기록했는데, 사우디와 UAE, 이라크가 이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사우디의 계산대로 미국의 셰일오일이 이대로 고사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분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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