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애니멀즈' 눈 씻고 찾아봐야 보이는 동물들, 본래 취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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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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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애니멀즈']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동물 교감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야심차게 시작한 MBC ‘일밤-애니멀즈’(이하 ‘애니멀즈’)가 시청률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애니멀즈’ 시청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기록한 3.3%보다 단 0.1% 오른 수치다.

1일 오후 방송된 ‘애니멀즈’ 1부 ‘OK 목장’에서는 삼둥이 새끼 염소 엠,비,씨의 귀여움에 푹 빠진 멤버들(윤도현, 조재윤, 김준현, 은혁)의 모습과 함께 출산을 앞둔 양의 출산룸을 만들어 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조재윤의 맥가이버 같은 모습과 대조되는 큰 형님 윤도현의 망치 헛손질은 시청자에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포커스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에게 맞춰져 있었다.

또 이날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는 당나귀의 행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초청된 당나귀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만 있는 멤버들의 모습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다.

저녁이 되자 멤버들은 새우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의 주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었으며 목장 동물들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또 앞서 새우를 얻기 위해 느닷없이 퀴즈 게임을 하고, 되도 않는 랩을 읊조리는 모습은 마치 KBS2 ‘1박2일’의 아류작 같은 모습이었다. 재미라도 있었으면 다행이지만 재미도 없었고 감동 역시 없었다.

‘애니멀즈’ 2부 ‘유치원에 간 강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물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하고 십여 분이 지나도 강아지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의 애정사와 아이들의 식사 준비에 관한 내용이 전부였다.

방송 중 서장훈과 윤석이의 ‘케미’는 시청자들에 순수하면서도 상상 못 했던 웃음을 안겼지만 그밖에 다른 것 어디에서도 웃음 코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애니멀즈’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감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 찾기가 이렇게나 어렵다보니 프로그램 취지와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막강한 육아 예능 파워를 보여주는 시점에 육아면 육아, 동물이면 동물 어느 것 하나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 ‘애니멀즈’의 시청률 부진을 떨치기 위해 제작진이 어떤 ‘명약’을 내놓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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