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애니멀즈’ 시청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기록한 3.3%보다 단 0.1% 오른 수치다.
1일 오후 방송된 ‘애니멀즈’ 1부 ‘OK 목장’에서는 삼둥이 새끼 염소 엠,비,씨의 귀여움에 푹 빠진 멤버들(윤도현, 조재윤, 김준현, 은혁)의 모습과 함께 출산을 앞둔 양의 출산룸을 만들어 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조재윤의 맥가이버 같은 모습과 대조되는 큰 형님 윤도현의 망치 헛손질은 시청자에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포커스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에게 맞춰져 있었다.
또 이날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는 당나귀의 행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초청된 당나귀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만 있는 멤버들의 모습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다.
또 앞서 새우를 얻기 위해 느닷없이 퀴즈 게임을 하고, 되도 않는 랩을 읊조리는 모습은 마치 KBS2 ‘1박2일’의 아류작 같은 모습이었다. 재미라도 있었으면 다행이지만 재미도 없었고 감동 역시 없었다.
‘애니멀즈’ 2부 ‘유치원에 간 강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물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하고 십여 분이 지나도 강아지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의 애정사와 아이들의 식사 준비에 관한 내용이 전부였다.
방송 중 서장훈과 윤석이의 ‘케미’는 시청자들에 순수하면서도 상상 못 했던 웃음을 안겼지만 그밖에 다른 것 어디에서도 웃음 코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애니멀즈’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감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 찾기가 이렇게나 어렵다보니 프로그램 취지와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막강한 육아 예능 파워를 보여주는 시점에 육아면 육아, 동물이면 동물 어느 것 하나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 ‘애니멀즈’의 시청률 부진을 떨치기 위해 제작진이 어떤 ‘명약’을 내놓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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