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가 지난 2월 설 연휴의 영향으로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5.5% 포인트 감소한 35만9982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국내 판매는 8.8% 포인트, 해외 판매는 5.0%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가장 인기를 끈 차는 쏘나타로, 총 7306대가 판매됐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154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늘었다.
기아차 역시 근무일수 감소로 인해 해외 판매 국내공장생산 분이 작년보다 21.4% 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해외공장이 작년보다 1.0% 포인트 증가하며 국내공장생산 감소 폭을 만회, 전체 해외 판매는 10.4% 포인트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이 인기를 끈 덕에 작년 동기 대비 1.2% 포인트 증가하며 전체 감소 폭을 만회했다. 차종별로는 기아 모닝이 7127대가 팔리며 기아차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
한국지엠은 내수·수출 모두 부진했다. 2월 판매대수는 내수 9163대, 수출 3만218대 등 총 3만9381대.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는 11% 포인트, 수출은 19.9% 포인트가 줄어든 실적이다. 그러나 말리부가 1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고 크루즈와 트랙스도 판매가 늘어나며 효자차종 역할을 해냈다.
르노삼성은 내수 5204대, 수출 1만426대를 판매했다. 지난달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는 실적을 보이며 국내 완성차업계 중 가장 좋은 분위기를 나타낸 것. 내수는 SM5 노바와 SM3 네오가 이끌었고, 수출은 QM5, 북미 수출형 닛산 로그가 견인했다.
쌍용차는 전월 동월 대비 17.6% 포인트 감소했다. 내수는 ‘티볼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00대를 넘어섰으며, 전년 동월 및 누계 대비 각각 19.4% 포인트, 22.3% 포인트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은 루블화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러시아 물량 축소 등 주력 시장 수출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포인트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3월에 신차 구매가 증가해 2월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