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0일로 확정되면서 청문회 핵심쟁점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임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확정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최근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한 만큼 차기 금융당국을 이끌 임 내정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어 임 내정자가 10일 열리는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 내정자에 대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했던 인물이 곧바로 금융당국 수장으로 옮기는 '회전문 인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으로 일하다 곧장 금융위원장직을 맡아 공정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임 내정자는 오히려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경력이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도 "관료 출신으로 정책수립 능력에 민간 금융사 경력까지 갖춘 점은 부정적인 요소라기보다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사 CEO 경력이 정책적인 차원에서 금융사의 입장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개최된 범금융권 대토론회에서 당시 농협금융 회장이었던 임 내정자는 금융규제 개혁에 대해 "금융규제 완화는 절절포(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선 안된다)"라며 규제완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카드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에 대한 책임도 청문회 쟁점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들 사건 모두 농협금융 회장 재임 당시 문제가 되긴 했지만 취임 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임 내정자의 과거 금융정책 추진을 두고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외교 실패에 대한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시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에너지협력외교 지원협의회 회의'를 주재한 바 있는 데다 실패한 금융정책 중 하나로 평가받는 녹색금융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핀테크 활성화 및 인터넷전문은행 도입과 관련한 금산분리 완화 등 금융규제 개혁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지, 또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 등에 대한 임 내정자의 답변 내용에도 이목이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사안에 따라 다소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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