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소식 깜깜 ‘속 타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히려 ‘공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3-02 17: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잇따른 대형선박 수주에도 이를 알리지 않는다는 오해에 속만 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희망퇴직을 실시중인 사측이 부담을 느끼고 숨기는 게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 노조 게시판에 외신과 국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현대중공업의 수주소식을 전했다. 내용은 모두 총 6척을 수주했다는 내용으로 그리스 선사와 쿠웨이트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각각 2척씩 4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등이다.

노조는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해 회사측의 고의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노조는 “회사는 희망퇴직(강제퇴출)에 응하지 않는 현대중공업 일반직노조 지회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PIP 교육을 강제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주 발표를 하는 게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수주를 하면서 사람은 왜 자르냐는 안팎의 불편한 시선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노조측의 이같은 주장에 조선업계에서는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전례가 잦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등이 노출됨에 따라 다른 거래처들과의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발주처에 비공개를 원칙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대규모 법인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계약금액이 매출액의 2.5%를 초과할 경우 수주내역을 공시해야 한다는 점, 또 선박 브로커나 해외 선주사들 취재가 자유로운 외신 등을 통해 이미 수주내역들이 알려지고 있는 만큼 무작정 숨겼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수주 활동을 적극 어필하며 주주들을 달래고 있는 실정에서 수주내역을 현대중공업이 고의로 숨길 경우 주주나 기관투자자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매 월 수주 내역 등이 담긴 IR(기업소개)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일부러 숨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노조측의 의견을 강하게 부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