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자베르 연륙교 건설 현장 방문…"이역만리 열사 땀방울, 제2한강 기적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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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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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화면 캡쳐]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중동건설 진출 40년을 맞아 쿠웨이트의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자베르 연륙교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48㎞의 세계 최장 해상교량 사업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수주해 현재 시공 중이다.
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직원들을 만나 "이역만리 열사의 땅에 오셔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고난도의 어려운 공사를 이렇게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일하고 계신 여러분들 모습을 보니까 대통령으로서 고맙고 자랑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분 선배들이 과거 중동에서 많은 땀방울을 흘렸고,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듯이 지금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국왕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어떤 프로젝트를 맡더라고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약속도 잘 지키고 모든 것을 맡겨도 된다는 신뢰를 얻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명록에는 "자베르 코즈웨이가 쿠웨이트와 한국을 잇는 우정의 가교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해외건설 50주년,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7천억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뜻 깊은 해임을 평가하고, 청년 일자리와 신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형 해외건설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현장 방문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중반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성사시킨 이후 40년 만에 이뤄졌다.

40년 전 '오일쇼크' 위기에 처한 박 전 대통령은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중동건설 시장 진출을 권유했고, 현대건설은 1975년 10월 바레인의 아랍수리 조선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중동지역에서 이뤄진 최초의 대규모 공사이자, 1970년대 중동건설붐의 모태였다.

특히 1976년 현대건설이 따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대금은 9억3천만달러로 당시 외환보유액의 31%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중동붐'으로 벌어들인 오일달러가 우리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던 셈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 중동순방 계획을 세웠으나 그해 10.26 '시해사건'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마침내 박 대통령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뤄진 중동진출 이후 40년 만에 중동 땅을 밟았다. 올해 첫 출장지로 중동을 선택한 박 대통령은 부친의 뒤를 이어 '제2의 중동붐'을 신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는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고속도로 사업을 처음 수주한 뒤 우리나라 해외건설 사업이 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은 한-쿠웨이트 경협의 아이콘과 같은 곳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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