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비정상회담' 월요병 치유 프로그램…G12 개성과 자막 센스 빛났다

[사진=JTBC '비정상회담']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비정상회담'이 월요병을 싹 날려주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 시청률은 4%를 기록했다. 지난 주 5.2%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1.2% 떨어진 수치지만 웃음은 빵빵 터져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나, 정상일까? 비정상일까?'라는 안건에 대해 G12 멤버들이 토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블레어, 타쿠야, 로빈, 문희준 네 명만 정상이라고 주장하며 "유행을 따르고 유행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위안을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은 "유행하는 아이템을 사기 위해 모든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할애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그리고 소유하고 나면 남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허무함뿐"이라며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누구 하나 열외없이 진행된 G12 멤버들의 소신있는 토론 속에는 그들 나라만의 문화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지만 이들은 대화하는 과정에서 국가 간 차이를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비정상회담'은 최근 월요일을 책임지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났다. 지상파와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코너가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출연진들의 서로를 위한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 아니었을까.

특히 샘 오취리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멤버들 중 가장 먼저 한국 시청자들에 얼굴을 알려 예능에 뛰어든 인물이다. 하지만 토론을 주도하기보다는 다른 멤버들의 토론 내용을 듣고 열기가 과열되거나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한 마디 내뱉음으로써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날 '유행'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던 중 만화가 자신의 국가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줄리안과 타쿠야의 논쟁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샘 오취리는 "아프리카가 원조"라며 뜬금포를 던졌다.

또 유행에 둔감한 기욤,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블레어, 유행을 거부하는 일리야의 옷장이 공개됐는데 기욤과 일리야의 옷장에서 각각 옷을 골라든 MC들은 믹스매치 패션을 소화해보자고 제안했고, 샘 오취리는 모두가 거부하는 믹스매치 스타일링을 하기 시작했다.

기욤과 일리야의 옷을 매치해 입은 샘 오취리에게 출연진들은 '사파리 패션'아니냐며 웃기 시작했고, 샘은 "네, 보시다시피 사자는 저쪽에 있습니다"라며 여유있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수줍어하는 블레어가 유행했던 셔플 댄스를 출 때도 샘은 주저하지 않고 나서며 자칫 묻힐 수 있었던 블레어의 댄스를 살렸다.

중간중간 멤버들의 주장에 리액션을 취하고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샘 오취리는 방송을 욕심내는 게 아니라 이미 프로답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앞에 나서지 않는 타쿠야도 이날 방송에서만큼은 제대로 한 건 했다.

중국 대표 장위안이 중국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말로 '멍멍다'를 얘기하자 애교있게 보여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대륙 남자 장위안은 타쿠야에게 기회를 넘겼다.

이에 타쿠야는 표정이 돌변하더니 애교있는 '멍멍다'를 선보였고, 기대하지 않고 보던 시청자들은 빵 터지고 말았다.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애교 말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만큼은 수줍고 조용한 성격의 타쿠야는 없었다. 애교 가득한 타쿠야의 반전 매력은 베스트 하이라이트였다.

'비정상회담'의 인기 요인을 두고 센스있는 자막을 빼놓을 수 없다. G12 멤버들의 말투와 국가 색이 묻어나는 자막은 시청자들에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캐나다 대표인 기욤이 말할 때 '캐실망' '캐진지' '캐무룩' 등 자막이 옆에 나오는가 하면, 무뚝뚝한 다니엘이 말할 때는 대사 한 글자마다 마침표(.)를 찍어 말투가 드러나는 듯한 자막을 선보였다. 자막만 봐도 멤버들의 말투가 드러나는 제작진의 센스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비정상회담'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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