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나스닥의 5000 돌파 소식이 전해진 3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주 중심의 차스닥(創業板 창업판)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3일 차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최고 2004.03포인트까지 급등하며 지난 2010년 6월 출범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차스닥 지수는 고꾸라지며 전 거래보다 25.44포인트(1.28%) 하락한 1961.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2일 차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94포인트(3.06%) 상승한 1986.99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스닥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14번 최고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차스닥 종목 중 38개 종목이 10%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다. 하룻동안 차스닥에 9억3500만 위안(약 1600억원)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 통계에 따르면 차스닥 지수는 연초부터 2일까지 2개월 사이 35.01% 상승했다. 올해 들어 러티비 등 62개 종목은 주가가 50% 이상 급등했다.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종목도 8개에 달했다.
차스닥 상장기업의 실적 호전과 정부의 영세 창업기업지원 등 ‘촹커 (創客 혁신창업가)’를 향한 지원사격, 선전과 홍콩 증시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출범 기대감 등이 맞물려 차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스닥지수 급등에는 상장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 2월말 차스닥 상장기업의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 기간)’이 종료된 가운데 차스닥 전체 상장기업 421곳의 지난해 평균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71% 상승했다. 총 영업수익도 3431억4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7.03% 늘었다. 순익과 영업수익 연간성장률이 모두 3년래 최고치라고 중국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3일 보도했다.
전년 대비 순익이 증가한 기업은 차스닥 상장기업의 약 70%로 이는 2013년보다 10% 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순익성장률이 100% 이상인 기업도 60곳에 달했다.
게다가 경기 둔화 우려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창업을 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영세 창업기업에 대한 기업소득세 감면 등 우대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총 400억 위안의 국가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도 설립해 신흥산업 육성과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흥전략 산업, 첨단과학기술 산업 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차스닥 성장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3일 열리는 양회에서는 중국 경제성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신흥산업 육성 조치가 잇달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스닥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3분기 즈음 출시될 것으로 유력한 선강퉁 역시 차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요인이다. 연초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후강퉁 다음은 선강퉁”이라는 발언 이후 차스닥 지수는 30% 이상 뛰었다.
현재 업계에서는 유동성이 비교적 괜찮은 일부 차스닥 종목이 선강퉁 종목 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강퉁 편입 유망 종목으로는 화이브라더스(300027 SZ), 벽수원(300080 SZ), 러티비(300104 SZ) 등이 꼽혔다.
하지만 차스닥 지수가 단기간내 과열된만큼 조정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3일 차스닥 지수는 2000선 돌파 후 곧바로 고꾸라지며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장세를 보였다.
국해증권은 금리인하 약발이 다하고 현재 차스닥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이 70~80배에 달하는 상황인만큼 차스닥 종목 매입을 자제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미국 나스닥지수도 15년 만에 5000선을 돌파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4.57포인트(0.9%) 오른 5008.10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이 5000포인트 이상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 2000년 3월10일 이후 무려 15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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