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버블세븐(3)] 일산, 전세물건 품귀… 전셋값 2년 전보다 50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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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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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이주수요 꾸준, 전셋값 상승·물량 부족 장기화

  • 전세가율 80% 아파트 속출, 중소형 중심 매매 전환 늘어

일산서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2년새 5000만원 가가이 전세가격이 올랐다. 최근에는 전세물건이 나오지 3~4일이면 곧바로 계약되는 등 전세품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일산서구 아파트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김종호 기자 = "중소형 전세물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재건축이나 주변 호재가 없는데도 서울에서 큰 수요가 유입돼 2년 전보다 전셋값이 5000만원가량 올랐다. 전세가율도 오름세다."(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B공인중개업소)

봄 이사수요와 서울 전세난민의 대거 유입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대가 전세물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아파트들도 늘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매매 전환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일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일산서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2년새 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최근에는 전세물건이 나온지 3~4일이면 곧바로 계약되는 등 전세품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일산서구는 서울 출퇴근이 편하고 학군과 더불어 백화점, 마트, 문화시설 등 여러가지 생활 편의나 문화생활을 누리기 편리해 수도권에서도 인기 주거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에 따라 지어진지 20년이 다된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신혼부부나 자녀를 둔 부부 등 전세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일산서구 주엽동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봄 이사철은 항상 전세 매물이 부족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현재까지는 중소형 전세 매물이 아예 씨가 말랐다"면서 "강선14단지 두산아파트의 경우 전세 매물이 한 동에 하나 정도이고 월세는 매물이 있어도 거래가 드문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변에 대형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 2013년 2억3000만~5000만원선에 거래되던 강선6단지 금호한양아파트 105㎡는 현재 2억7000만~3억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2년 사이에 전셋값이 약 5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3년2월~2015년1월)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아파트 전셋값은 20.39% 올랐다. 매매가에 비해 전셋값이 빠르게 올라 상대적으로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도 높은 상태다. 일산서구의 올해 1월 기준 전세가율은 68.4%로 2013년 4월(53.7%)과 비교해 14.7%포인트 급등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저금리로 전세 대출을 받은 세입자들은 여전히 전세를 원하지만 집주인은 월세로 전환하려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도 전세 매물 품귀와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전세가율 상승으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도 차츰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재계약시 오른 금액을 감당못한 일부 세입자들이 생활환경이 좋은 일산으로 넘어와 저렴한 아파트 위주로 내집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화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직원은 "최근 중소형 매물의 전세가율이 크게 상승해 75~80% 수준을 웃돌면서 중소형 매물을 대상으로 매매 전환이 점차 늘고 있다"며 "서울에서 이주수요가 꾸준하고 저금리 전세 대출로 인해 시중에 전세 자금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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