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피가 5개월 만에 다시 2000선을 넘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살아난 외국인 매수세가 강세를 이끌었다.
3일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넘었으며, 2001.3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도 약 124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2011년 5월 2일 1250조원)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한때 187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코스피는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유가불안 진정, 유로존 양적완화 같은 잇단 호재로 안정을 찾고 있다.
새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 5% 가까이 뛰었던 삼성전자가 약보합에 머물렀지만, 줄곧 부진했던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2~3%대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1월만 해도 외국인은 약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월에만 약 1조원어치를 되샀고,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2000선 안착을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 기업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이 아직 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며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이 지수를 올려놓았지만, 긴 추세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2000선 안착 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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