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ACL 조별리그 2차전 산둥 루넝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일 오후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숙소에 여장을 푼 후 곧바로 훈련을 위해 지난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그러나 뜻밖의 사태로 인해 훈련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문제는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였다. 프로 팀이 훈련을 하는 그라운드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맨땅이 드러나 있었다. 최 감독은 훈련장 잔디 상태를 확인한 뒤 “이건 창피한 수준이다. 이런 팀이 ACL에 출전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실망하면서 “이런 운동장을 주고 어떻게 훈련을 하라는거냐. 여기서 훈련하면 선수들 발목이 다 돌아가서 부상을 당할 수 밖에 없다”면서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통상적으로 ACL의 경우 원정팀이 경기 이틀 전에 현지에 도착한다. 경기 전날에는 홈 팀과 함께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펼치지만 경기 이틀 전에는 공식 경기장 보조구장에 훈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보조구장의 활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홈 팀은 원정팀을 위해 대체 구장을 마련해야한다. 하지만 산둥은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훈련을 위해 주경기장을 개방해달라는 전북의 요청에 대해 산둥 구단 관계자는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은 그라운드 보호를 위해 사용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전북 선수단이 보조구장에 도착해보니 그라운드 상태는 논두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전북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대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문제다. 아시아축구연맹과 산둥 구단에 강력히 항의하겠다. 재발 방지는 물론 산둥 구단의 징계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