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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고통에도 소외계층과 함께한 공무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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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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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을 앓으면서도 불우이웃과 함께한 고(故) 이명원(사진)씨. [사진 제공=해운대구]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중에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다 세상을 떠난 공무원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 주민복지과에서 기초수급자 관리 업무를 담당한 이명원(34·사회복지 7급) 씨가 지난달 25일 3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체 2급 장애인인 이씨는 지난 2003년 8월 13일 사회복지 9급에 임용돼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반송2동사무소를 시작으로 재송1동, 우1동을 거쳐 주민복지과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심장 등 내부 장기를 비롯한 모든 신체의 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는 근육병(근이양증)을 앓아왔다.

지난해 연말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근육병 증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됐다. 이씨는 장기입원을 권유하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치료만 받고 업무에 복귀해 2014년 하반기 복지대상자 정기확인조사 업무를 완료했다.

올 들어 신장 기능이 악화돼 수시로 몸이 붓고 빠지기를 반복하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지난달 4일 "하루만 쉬고 출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해운대백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이씨는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보름을 보내고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을 천직으로 여겨왔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동료직원들을 묵묵히 도와 주변의 귀감이 돼 왔다. 특히 사망 3개월 전까지도 병원검진을 위한 연가 외에는 휴가도 쓰지 않고 업무에 임했다.

동료직원들은 힘들었을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고인을 추모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모와 남동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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