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도별 단기월세 지원 실적. 표=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 김모(46)씨는 2012년 12월 영등포역 인근에서 노숙을 했다. 아무런 삶의 희망을 갖지 않았을 때 우연히 서울시 노숙인보호시설인 '옹달샘'을 만났다. 이후 시설에서 노숙인 특별자활근로사업,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했고 작년 6~9월 임시주거지원(단기월세)도 받았다. 그러면서 버스운전면허를 땄고 어엿한 버스운전기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시가 2012년부터 거리 노숙인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노숙인 임시주거지원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거리노숙인 등 517명에게 최대 6개월간 월세를 지원한 결과, 이 중 425명(82.2%)이 거리로 다시 나오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했다.
이번 사업은 거리노숙인이나 노숙위기 계층에게 한 달 25만원 가량의 월세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처음 80% 이상의 노숙인이 거리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주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425명 중 218명은 취업해 사회에 복귀하는데 성공했으며, 144명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노숙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당초 계획(350명)보다 167명이 늘어난 517명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자 중 취업,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도와 조기에 자립이 가증해짐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노숙인의 자활 차원에서 △주민등록말소 복원 △장애인등록 △의료지원 △취업 면접 및 출퇴근 교통비(첫 월급 수령 이전까지) △쌀, 김치 등 생필품 △신용회복 및 파산·면책 신청 등을 돕고 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임시주거지원사업은 일자리 및 수급신청 등 사례관리를 통해 노숙인이 지역사회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노숙인의 실질적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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